갯벌에 놀러 가 조개도 캐고 싶은데 신발이 걱정된다면? 새 신에 비닐봉지 둘러 묶지 말고 서천특화시장 우리고무를 찾아가지 말입니다! 고무 위주로 발에 신는 제품은 무엇이든 있다는 우리고무에는 장화, 우비가 항시 비치되어 있다. 외지인들이 놀러 왔다가 한 켤레씩 사가고, 뱃일하는 지역민들도 곧잘 사간다. 아이들 운동화며, 슬리퍼, 우비도 찾는 고객들이 많아 전국을 수소문해 구해 놓았단다. 농민들도 농약이 옷에 묻을까 봐 우리고무 우비를 사 입고 일을 다닌다.
가게 안쪽으로 빼곡히 진열된 일반 신발들은 누가 임자일까? 서천의 할머니들이 단골로 편한 신발을 사러 온다. 자식들이 사다 드리는 신발이 영 편하지를 않아 안 신고 여기 와서 사 신는다며 차라리 돈으로 주었으면 넋두리들을 하신다고. 할머니들 마음을 사로잡은 건 발편한 제품들만이 아니다. 운영비에 커피비 비중이 높다는 우리고무는 찾아오는 단골 할머니들에게 꼭 음료 한 잔씩을 권한다. 어디가 편찮으신지, 어떤 옷이 좋아 보이는지, 두런두런 안부 묻고 관심 가져드리는 인간미에 할머니들은 우리고무를 떠나지 못한다. 플라스틱 의자가 겨울에는 차가워져 방석을 덧대놓은 센스도 매력 포인트.
우리고무는 지금의 이보현 (60) 대표가 가게를 맡기 전 시어머니가 꾸리던 가게였다. 시어머니 동생들이 서울 청계천에서 큰 도매상을 하여 장사를 배웠는데 그 도매상 이름이 '우리상회'였다고. 숙녀화, 아동화, 손님들이 찾으시는 건 반드시 갖춰 놓으려고 노력한다. 저렴하고 좋은 제품으로 경쟁력을 갖춰 서천특화시장의 바깥 손님과 상인들도 끌어들였으면 한다.
우리고무
각종 신발 도소매
041-953-1001 / 010-6809-1001
장화 1만원~1만 5천원
입는장화 2만원~4만원